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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Wedding 1] 결혼의 시작: 프로포즈

by heynana 2023. 10. 30.


나는 30대 중후반 여성이다.
이 나이의 여성이 되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혼이 아닌 이상 결혼에 대한 조급함(?)이 생긴다.
아직 인연을 못 만나서 결혼을 안 한 거라고 생각을 스스로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감에 따라 조급함은 쉽사리 없어지지가 않는다.

올해 2월 초 소개팅으로 만난 현 남자친구는 250일가량 만나고 있는데 그동안 싸운 적이 없다.
물론 티격태격한 적은 있지만~~ 엄청 크게 싸운 일은 없었다.

사귀는 동안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순조롭게 보낸 우리는 사실 첫 소개팅 자리부터 결혼 얘기를 농담 삼아 꺼냈었다.

소개팅 첫날부터 부동산 유튜버, 아파트 임장 등 이런 단어를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가치관이나 생각이 비슷해서 '이런 게 바로 <부창부수>라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남자친구도 40대 초반이라 나이가 적지 않아 여유롭게 2년 이상 연애를 하기에는 서로 물리적인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조급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연애를 하고 있었고 23년 겨울, 봄, 여름을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8월쯤에 남자친구가 농담 아닌 진담으로 결혼에 대해 얘기를 꺼내지 않아 나는 남자친구를 대놓고 푸시를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9월 초에 남자친구가 갑자기 프러포즈를 위한 다이아반지를 맞추기 위해 예물 상담 가자고 얘기를 꺼냈다.
연애하는 내내 나에게 서프라이즈 프러포즈를 먼저 하지 않는다면 결혼준비를 하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현실은 반지 제작하는데 시일이 걸리고, 내가 원하는 반지 형태와 내 사이즈에 안 맞으면 이미 제작한 반지은 환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반지를 같이 사러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반지를 맞추고 나서 드디어 1캐럿 다이아반지를 제작하게 되었다.
막상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결혼준비를 하다 보니 정말 이렇게 결혼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쇠뿔도 당김에 뺀다는 말이 있듯이 장정 6개월 후면 웨딩마치를 할 것이다.

사실 연애하면서 한 번도 싸우지 않는 것은 이때동안 서로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컸다고 생각한다.
결혼 생활동안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겠지만 지금처럼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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